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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주식 - 기업분석] - [심심한 주식] 26. 이베스트투자증권 (2) - 30%변동 공시 2021.02.11. (Update)
[심심한 주식] 26. 이베스트투자증권 (2) - 30%변동 공시 2021.02.11.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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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 이어 최근 공시 폭탄의 핵심, 유상증사 공시를 같이 살펴보자. 보통 유상증자는 주가 하락의 신호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화들짝 놀란 분들이 많지 않았나 싶다. 돈 잘 벌고 있는 회사가 뜬금 유상증자라뉘??!
공시 당일 (1)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인지 장초 크게 오른 주가는 슬금슬금 빠지다가, (2) 공시 직후 급전직하한다. 그 후 장마감 전 20~30분 동안 급락한 주가의 절반 정도를 회복하면서 끝난다. 깜짝 놀라서 던진 분들이 꽤 있으신 듯? 사실 유상증자 공시에 대해서 크게 언급할 이야기가 없다고 생각했으나.. 이렇게 던지시는 분들도 계시니 간단히 몇 가지만 짚어보자.
【 0. 공시 체크 】
이번 유상증자는 전환우선주 577만 주(액면가 5,000)를 주당 10,397원(45.35% 할증)으로 총 599억 원어치 3자 배정(밸런스제일차 주식회사)하여 발행한다는 것이다.
45.35% 할증하여 주당 10,397원의 금액으로 발행한다는 것이 핵심. 사실 유상증자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9년, 20년도에도 한차례씩 각각 일반공모 방식과 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였다.
19년도에는 보통주를 25% 할인하여 주당 5,190원의 금액으로 총 778억 원어치 발행하였다. 할증이 아닌 할인이다.
20년도에는 전환우선주를 100% 할증하여 주당 10,397원에 총 1199억 원어치 발행하였다. 할증 100%는 무엇인가.. ㄷㄷ. 참고로 이번 유상증자와 동일한 주당 가격(10,397원)이다. 19년도에 이 가격으로 발행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보다 낮은 가격으로 신주를 발행하기는 어렵다(가능은 하지만...).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3자 배정의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하는 것이 처음은 아니며, 충분히 할증된 가격으로 증자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너무 걱정 말고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 1. 이베스트는 다르다 】
흔히들 유상증자 공시가 주가 하락의 신호탄이 되는 이유는 '주주가치의 희석'보다는 유상증자가 '경영 악화'와 그로 인한 '자본 잠식'의 결과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당사는 돈을 잘 벌고 있고, 유동성 위기나 자본잠식과는 아주 거리가 멀다. 사실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중으로, 초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또 한 가지 금융업은 제조업과 다르다. 제조기업이 공장을 짓고 제품을 팔아서 채권을 받고, 다시 채권이 현금으로 돌아오기까지의 과정은 매우 길고 험난하다. 공장을 짓는 것도 오래 걸리지만, 공장을 짓자마자 바로 제품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공장의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에만 몇 년씩 걸리기도 한다. 그리하여 BEP까지는 대게 최소 몇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금융업은 본질적으로 돈 넣고 돈 먹기(? 너무 저렴한 표현 죄송합니다..)로 투자처만 확실하다면 기존의 자본 대비 투자회수 기간이 더 길지는 않다. 주식해 봤으면 잘 알 거 아닌가? 우리가 돈 천만원으로 원금 날리는 기간과 일억으로 원금 날리는 기간은 동일하다ㅋ. 열 배가 아니란 말이야!!! 아.. 아니아니 날리는 게 아니라 돈 버는 거. 습관적 오타다.
마지막으로 가장 다른 점. 바로 할증. 얼마 전 포스팅했던 네오팜의 수상한 유상증자의 경우 3자 배정으로 하면서도 괘씸히도 10% 할인을 하였다. 더구나 제3자는 바로 최대주주... ㄷㄷ (궁금하신 분은 아래의 다른 글 참고). 거기에 비하면 이베스트는 뭐다? 천사다 완전.
네오팜의 유상증자에 대한 내용이 포함된 이전 글
[심심한주식 - 기업분석] - [심심한 주식] 17. 네오팜 (1) - 원대한 꿈, 대륙 정복 2021.01.26. (현타의 기업분석)
[심심한 주식] 17. 네오팜 (1) - 원대한 꿈, 대륙 정복 2021.01.26. (현타의 기업분석)
시총(억) 2745 주가(원) 33,450 PBR 2.32 PER 16.29 ROE(%)(작년 기준) 22.33 EV/EBITDA(작년 기준) 16.42 유동주식비율(%) 56.35 배당수익률(%)(작년배당) 2.29 [Fnguide or 네이버금융 기준] 네오팜은 피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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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왜 유상증자를 했는지(필요성), 앞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수익성) 살펴보자. 장기적 주가의 방향을 알아야 하니깐. 그렇다고 알 수 있을까? 주가는 모르겠지 당연히ㅎㅎ 죄송.
【 2. 필요성 】
이미 투자 중이신 분이라면 잘 알겠지만 당사는 현재 작은 증권사인데 사업을 계속적으로 확장 중이다. 재무제표 상에서 자산이 빠르게 증가 중이라는 말~! 그러니 당연히 돈이 필요할 것인데, 금융업은 고강도 규제산업이다 보니 무한정 차입을 늘릴 수는 없다. 몸집을 키우는데 자본의 확충이 필수라는 것!
증권사의 재무건전성의 기준에는 은행의 BIS 비율과 유사한 'NCR(Net Capital Ratio)'='(영업용)순자본비율'이 있다. 순자본비율을 간단히 설명하면 (b)필요유지자기자본 대비 (a)영업용순자본에서 총 위험액을 뺀 금액의 비율(a/b)이다(헷갈리는 표기 죄송.. ㅠㅠ). 참고로 간단히 설명하는 이유는 내가 간단히만 알고 있기 때문에 -_-; 깊이 들어가면 머리 아프다. 이전 리테일 영업 위주의 구NCR 기준에서 IB 투자 등을 고려한 신NCR 기준으로 변경되었고, 여기에서도 BIS를 도입하네 마네 하고 있다. 아래처럼 증권사 NCR 규제를 검색해보면,
2019년 완화된다는 규제는 2020년 강화되는 것으로... 이랬다 저랬다, 왔다리 갔다리.. 아싸! 호랑나비. ... 재미 없으니 그만 알아보자...
현재 NCR의 권고사항은 500%. 근데 500% 미만이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단 까라니 까는 듯? 당사의 NCR을 보자. 3q20 기준이다.
앞서 설명했듯이 19년, 20년 모두 유상증자를 시행했는데, 이는 회사의 사업을 확장하면서 NCR 권고를 따르기 위함으로 보인다. NCR은 18년말 432.66%에서 19년말 379.9%로 크게 떨어졌고(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를 늘렸기 때문에. 나쁜 게 아니다. 증권회사가 원래 위험을 돈으로 바꿔먹는 거니깐), 20년에는 3자배정 유증을 통해서 549.46%으로 나아진 모습을 보인다. 여기서 또 한 번의 유증은 회사의 투자 영역과 규모를 더 키우겠다는 뜻이다.
【 3. 수익성 】
다시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자. 유상증자를 통해서 충분한 이익을 낼 수 있다면 주주가치가 훼손될 리 없다. 그런데 충분한의 기준은?
(1) 이론적으로 할인과 할증이 없다면 회사가 현재의 'ROE'를 유지할 수 있으면 된다(ROE가 유지되면 EPS도 유지된다). 그런데 할인과 할증이 생기면 ROE도 할증과 할인을 하여야 한다(순서가 반대로). 즉, 당사처럼 45.35% 할증하여 발행을 한 경우, 새로 유입되는 자본은 '이전ROE/1.4535'(='0.688*이전ROE')의 ROE만 달성하면 된다. 즉, 이전ROE의 68.8%의 ROE만 기록하면 된다.
(2) 거기에 더해서 현재 ROE의 계산에서 자본에는 영업자본이 아닌 비영업자본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규 유입되는 자본의 효율성은 더 높아질 여지가 있다. 아래 표에서 보면 현재 총자본 대비 영업자본의 비율은 69%이다.
(3) 마지막으로 역시 증권업의 특성상 새로운 자본이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그 규모가 현재 자본 규모 대비 너무 크지만 않다면 현재의 ROE를 유지하기는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1)~(3)을 종합하면 새로 유입된 자본으로 인해 ROE는(또는 EPS)는 일정 시간 이후 더 높아질 확률이 높다. 적어도 68.8%만 나와도 되니 새로 유입되는 자본에 대해서는 13.7%의 ROE만 나오면 된다(20년도 기준 ROE 20%로 추정. 아래 표 참고). 개꿀.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미래에 대한 예견. 과거 데이터를 보자.
봤더니 아무 도움이 안 된다. -_-;; 실적이 너무 개선되어 호실적 속의 유증에 의한 효과를 따로 구분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 데이터는 후루루 쩝쩝.
그냥 당사는 유증 등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면서 '몇 년간 꾸준히 잘해왔다'는 것만 인지하시길!! 앗.. 이 말투는.. :)
【 4. 배당 】
배당 공시도 함께 나왔으니 같이 살펴보자. 돈 잘 벌었으니 괜찮은 배당이 나올 줄은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어마 무시하다.. ㄷㄷ
보통주는 주당 550원, 우선주는 주당 383원의 배당이다. 보통주 기준 시가 배당률 7.8%(12월달 배당 기준일 주가 기준). ㅎㄷㄷ. 총 배당금액은 321억 원이다. 아니.. 이 정도면 뒤늦은 배당락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유ㅋㅋ 여하튼, 돈 잘 벌었으니 주주들에게 돌려준다는 것도 좋고, 높은 시가배당률도 좋다. 근데 더욱 눈여겨볼 점은 우선주가 배당을 더 적게 받았다는 것이다. 이 친구들 작년에는 100% 할증해서 산 주식 아닌가..? 애초에 할증해서 샀기 때문에 동일하게 배당을 줘도 우선주의 배당률이 낮은데, 실제 배당도 적게 줬다. 뭐지?
떠나지 않는 의문은 "대체 누가 이런 조건으로 우선주를 사가는 것인가?"라는 것. 모르겠다. 나의 능력의 한계로 이번 분석은 여기까지만. 고수분들 주린이에게 가르침을 주소서..
생각보다 글쓰기가 길어졌다. 휴. 한 시간 만에 쓰려고 한 글이 4~5시간이 걸렸다는.. 보통 기업분석 하나 쓰는데 6시간 정도 걸리기는 하는데.. 글을 제대로 써 본 적이 없어서 그러나 보다. 앞으로는 좀 수월하겠지.. 다들 연휴 마무리 즐겁게 하시고, 내일부터 다시 장이 열리니 다시 뜨겁게 불태워보자!!(난 사고팔지도 않을 거면서 뭐를??) 투자는 월요병의 치료다. 그러면 형들, 아디오스~!
혹시 같이 분석하고 싶은 종목이 있으시면 티스토리 방명록(분석요청)에 올려주시면 됩니다. 제가 살펴보고 제 능력으로 약간이라도 분석할 수 있는 종목은 같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이미 여러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종목은 굳이 제가 따로 분석하지 않습니다.
<제가 분석하는 종목 특징>
0. 애널리스트가 커버하지 않거나 1~2명의 애널리스트만 커버하는 종목
1. 저평가주. PBR이 3 넘어가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무서워요ㅎㅎ
2. 돈을 꾸준히 잘 버는 회사. PER이 15 넘어가면 매수하지 않습니다.
3. 뭔가 하자가 있다고 알려진 종목이나 업종. 즉, 혐오주.
4. 그 회사 망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돈을 잘 벌고 있는 것 같은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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