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우연히 친구에게 들은 기업. 심심하니 분석해 보자. 이름은 세코닉스!
시총(억) |
763 |
주가(원) |
6080 |
PBR |
0.78 |
PER |
N/A |
ROE(%) |
N/A |
EV/EBITDA(2019기준) |
6.99 |
유통주식비율(%) |
77.2 |
배당수익률(%) |
0.82 |
국내 광학업계 1위 기업. 휴대폰 렌즈, 자동차용 렌즈 및 카메라 및 기타 광학제품 제조. 응, "소부장"이야!
휴대폰은 삼성전자에, 자동차용 렌즈 및 카메라는 현기차에 납품 중. 응? 둘 다 내년 매출이 괜찮을 것 같은데?
좀 더 알아보자.
재무분석
17~19년 3년 연속 적자. 흠..
작년 2, 3분기 흑전 했으나, 4분기 다시 대규모 적자와 올 초 코로나 발발로 지속적 적자 기록, 그 후 3분기 다시 흑전하면서 롤러코스터 타는 중.
주가는 당연히 회복 못하고 있는 중
영익률은 좋을 때는 4~5, 나쁠때는 0.5로 떨어지기도(적자 제외).
어????? 전방산업 업황이 돌아서는데 코로나 이전보다 싸네. 개이득. 득템 ㄱㄱ???????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뭔가 있을거야.. 매의 눈으로 살펴보겠다!!
매출채권 증가
반기 393억에서 3분기 650으로 257억 증가. 채권 연령 분석을 보면, 3개월 이내 매출 채권 584억(3분기에 발생한 매출채권임).
작년과 매출액의 차이가 크지 않으나 매출채권 비율은 제법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전방산업 악화의 시그널일 수도?? 하지만 삼성전자나 현대차향 매출채권이라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는 한다. 여튼 아직 돈을 받지 못한 매출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
과도한 유형자산
유형자산 1787억. 설비가 많이 필요한 산업이다보니, 시총 대비 과도한 유형자산이 쌓여있다. 장부상에는 가치가 있지만, 실제로 까보면 가치가 없는 자산이 대부분이 경우도 있고.. 주의 필요.
이런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좋아봐야 4~5%, 나쁠때는 적자인 것을 보면 업종의 경쟁이 과하지 않나 생각된다. 레드오션주의보!!
업종 내에서 치킨게임에 돌입했을 때 타업체 대비 체력이 받쳐줄 지가 의문.. 유동성의 문제도 있슴. 뒤에 설명.
여튼, 이렇게 과한 설비가 필요한 산업은 고정비의 비율이 높고, 매출액의 증감에 따라서 이익의 변동폭이 크다. 항상 전방산업의 업황에 주의할 것. 이익이 날 때는 화끈하게 나기도 한다. 싸나이네..
감가상각과 capex.
코로나 와중에도 3분기 누적 301억의 capex 투자 중. 뚝심? 업황 개선의 확신?
감가상각만 230억.
시총 대비 엄청난 capex와 감가상각이다.
연구개발
매년 꾸준히 166억 정도를 연구개발에 투자. 3분기 누적 114억. 시총에 비해 큼. 매출 대비 3.6~4.2%
업종의 경쟁이 과한만큼 연구개발에도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다. 좋은 시그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166억이면 시총의 21.7%로 높은 편(시총 대비하는게 이상하긴 하지만..)
capex와 연구개발비용을 살펴보면, 만만치 않은 회사다. 경쟁이 치열한 업종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뼈를 깍고 있다고 숫자는 말하고 있구나... 역으로 생각해 본다면 치킨게임으로 경쟁 업체 1~2군데가 무너지면 buy signal.
유동부채 부담
유동자산은 줄고 있고, 유동부채는 늘고 있다. 3분기 기준, 유동자산 1826억, 유동부채 2515억.
유동부채 2515억에는 차입금 741억(작년 말 415억, 326억 증가)과 유동성 장기부채 586억이 있다.
유동성 장기부채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차입금의 증가는 회사가 절박하다는 것을 대변한다. 거기다가.. 늘어난 유동자산에는 늘어난 매출채권이 있지 않던가? 유동비율과 당좌비율의 훼손이 걱정되는구나.. 그래도 4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잘 한다면?? 그럼 모르는거지..
금융상품을 들여다보면 더 여실히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데,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 1009억 이라서 금융상품은 791억이 있고, 여기에 매출채권이 650억을 차지한다. 회사의 현금은 줄고 줄어서 80억 남아 있다. 그런데 당장 1년 앞에 갚아야 하는 금액은??? 차임금과 유동성장기부채만 1297억이다. 상환을 연기하거나, 다른 곳에서 돈을 더 빌려오거나, 뭔가를 갖다 팔거나..
늘어난 차입금을 살펴보면, 새로 받은 하나은행의 136억 대출의 이자율이 3.70%인 것을 볼 수 있다. 이율이 추세(최근 이자율은 매우 낮다)와 역행하고 있다. 흠..?? 그래도 돈 빌려주는 곳이 있으니 뭐.. 다행인 것인가?
여기서 잠시 손익계산서를 한번 살펴보자 간단히.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그 내용이 긍정적이지는 않다. 영익 28억. 이는 매출총이익은 감소 했으나(166 > 126), 판관비의 감소(118 > 97)로 인한 효과다. 판관비의 내용도 뜯어봐야 하겠지만, 일단 부정적인 시그널. 여기에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1047 > 1112), 매출총이익이 감소했다는건.. 어쩌면 급해서 "싸게 팔아재꼈다" 일 수도 있다. 얼마나 급하면 돈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팔았을까? 일 수도 있고... (매출채권의 증가를 기억하시나요?)
***유동성 전환사채 180억 (위의 위에 있는 금융상표 표에서 별표 보이시죠?)
전.환.사.채.??? 일단 무조건 중요해 보인다. 살펴보자.
2019.7.4. 전환사채 발행공시가 올라온다. 띠리링.. 200억. 사채의 발행목적은? 운영자금이다.
아하.. '돈 갚겠다'는 것이다. 즉, 돈이 없다는 것이다. 그 후 주가가 떨어져 두 차례의 리픽싱을 거친다. 전환가액 7645원에서 5352원으로.
그리고 10월 두 차례 전환청구를 한 후 다시 한 차례의 청구권을 행사한다(10.14일). 그 후 남은 금액은 159억. 전환가능 주식수는 290만주. 상장 주식수 1255만주. 전체 주식의 23%에 해당하는 전환사채가 있다는 거다. 엄청난 량이다.. 유통주식 비율이 77.2%로 높은데, 여기에 더해 시총의 23%에 해당하는 전환사채까지.. 이 전환사채는 주가가 오르면 언제든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전환사채 아닌가.. ㄷㄷㄷ. 앞으로 이 주식을 시장에서 매입해야하는 개인들에 비해서 전환사채권자가 너무 유리해 보이는 게임이다. 뭐 이런거지.. '이 주식은 1만원이 가더라도 언제든지 폭락할 수 있다. 5352원까지..' 시총의 23%라니.... 회사가 이토록 불리한 사채를 발행해야 하는 이유는 그 만큼 절박해서??
휴.. 하루종일 틈 날 때마다 글을 써서 이제 좀 피곤하다.. 빨리 글을 닫고 싶은데 또 눈에 보이는게 있구나.. ㅠㅠ
바로, '19년도 4분기 대규모 적자 ' 오잉? 아직 코로나 전인데?
매출액이 유지되는 가운데, 영익 -139, EBT -304, 당기순이익 -285. 뭐지? 빅배스? 경영자 바뀐지는 좀 된 것 같은데? 졸립지만 살펴봐야지 ㅠㅠ
여기서부터 너무 중요하다. 글쓴이는 졸더라도 독자는 정신을 차려야 한다. 간다.. 우선 4분기만의 손익계산서가 없어서 한해 계산서에 3분기까지를 빼서 역으로 만들었다. 4분기의 매출, 매출원가, 기타손실을 살펴보자.
갑자기 영익이 -140억 났으며, 기타손실도 -100억 났다. 이상하다.. 싸하군.... 춥다...
(1) 갑자기 영익이 발생한 이유는? 딱히 매출이 준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매출원가가 매출보다 높다.. 이건 뭐지? 그렇다.. 천억 가까운 '재고가 제 값을 못 받는다'는거다.. 제조원가보다 싸게 팔아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 작년에 재고가 312억이나 줄어들면서 창고에 있던 물건을 내다 판 것이 틀림없다. 주로 4분기에. 대규모 바겐 세일 한 것 같다...
(2) 기타손실이 갑자기 140??? 그럼 또 파봐야지.
대손상각 21억, 재고자산폐기 112억.. 그렇다.. 역시 재고의 문제다.. 더 이상 팔지 못하겠다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던 것이다.. (+ 못 받을 채권도 제법 있구나..) 112억 날라갔다..
뭐 때문에 4분기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는지는 알았다. 이제 한가지 의문이 남는다. 왜 하필 작년 말인가? 왜 그 때 회사는 갑자기 손실을 떠 안아야 했는가? 작년에도 그 전에도 재고자산 평가는 했을텐데? 이런 말도 있다. 승계를 위해 주가를 누르기 위해서라고..
다시 이 글의 시작으로 돌아가 생각해보자. 이미 이 회사는 3개년 연속 적자이다(2017, 18, 19). 올해까지 적자라면? 관리종목 지정이다. 그 후 내년에도 적자라면? 상폐다. 회사 입장에서 작년 말로 돌아가 생각해보면, 내년(2020년)에 흑자를 내야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있다. 어쩌면 그래서 손실을 미리 당긴 것이 아닐까? 소설을 써 보자면, "관리종목 지정을 우려하여 작년 12월에 미리 여러가지 손해를 계상 하였다(올해 흑전을 위해). 하지만 운이 없게도 뜬금 코로나 발발로 올해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결국 내년 '관리종목 지정'은 필연적으로 보인다. 음... 이 글은 비공개가 마땅하다..
현재 팩트만 보면, EBT 3년 연속 적자 + 올 3분기 누적 -188억으로 내년초 관리종목 지정 거의 확실시.
내년까지 적자면 상폐다..
다행인 점은 내년에는 업황이 개선되어 비벼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초에 영익률이 극악인 무한경쟁 업종이라서 아무도 모른다 이건..
거꾸로 보면 빅배스의 기능도 있는 것 같다. 손실날 거, 털 것, 털고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년 흑전 하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엿보이며, 그럼 숫자도 잘 나올거다 분명. 그럼 단기간 주가 상승?
위의 내용 수정!! - 별도 재무제표으로 BET 영업손실 여부 판단하므로 관리종목 지정은 되지 않을 듯. 그러면 정말 빅배스인가?
Watch
현재 주가가 싼 이유가 분명해 보인다. 대단히 위험한 투자가 될 것이다. 얻으면 크게 얻고, 잃으면 다 잃는.. 화이팅이다.. 몰빵금지
4분기 보고서(사업보고서)에서 반드시 살펴보면서 투자해야 하는 두가지는 바로, "1. 매출채권의 회수" 와 "2. 유동부채의 해결" 이다. 잘 보자. 안 그럼 골로 갈 수 있다.
"2. 사업의 내용"에 대해서는 약간 썼다가.. 지웠다..
이제는 자야 합니다.. 그만 알아봅시다. 여러분 저는 꿈의 세계로 갑니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