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이용해서 와이프와 콧바람을 넣으로 제주로 갔다. 이번에 새로 오픈한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의 가격이 비싸지 않고, 이마트의 주주로 한번 이용해 보고 싶었다. 거리두기를 엄격히 지키기 위해 호텔 내에서만 머물었으며 외부 식당은 테이크 아웃만 이용했다(그것도 1회). 아주 간단히 후기를 써보자.
켄싱턴 호텔을 이번에 리모델링 하면서 옆에 스위트룸을 위한 호텔 한채도 같이 건설했다. 일정은 금토일 2박3일 이었는데,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객실 예약률은 높지 않아 보였다(거리두기가 절로된다). 이용자가 많지 않아 오전에 산책할 때는 마스크가 필요 없었다. 손에 들고 다니기만 했다는..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장점
1. 리모델링 후 아주 깨끗하다. 이전에 켄싱턴에 묵어본 적은 없어서 비교는 불가. 단, 리모델링의 한계로 옆의 신라호텔의 고급스러움은 따라갈 수는 없다. 대신 싸잖아?
2. 직원분들이 매우 친절하다. 단, 일이 익숙해 보이지는 않는다.
3. 커피머신이 있다! 아침 커피를 내려 먹자. 아동동반 고객을 위한 유모차 등을 빌려주기도 한다.
4. 점심뷔페의 가성비가 좋다. 객실 예약에 조식포함인데, 인당 2만원을 추가하면 점심뷔페로 변경할 수 있다.
단점
1. 초기라 서비스 운영이 미숙하다. 간단하게 생각나는 에피소드만 살펴보면,
1) 체크인 하면서 카드키를 못 받았다. 방 문 앞에와서 우리도 짐을 가지고 오셨던 직원분도 같이 당황. 카드키가 필요 없는 호텔인 줄 알았네...
2) 로비에서 기본 금고비번이 방번호라고 알려주셨으나, 비번이 작동하지 않았다. 알고보니 비번은 '1111'이었다.
3) 가운이 더러워져서 새 가운을 부탁드렸는데, 가운 허리띠는 빼고 주셔서 다시 요청했다.
4) 오전에 방을 치우고, 용품을 리필하면서 캡슐커피와 손 닦는 미니 타월 등을 빼 먹었다. 다시 전화해서 리필 부탁드려야 했다. 손 닦는 타월을 리필 했을 때, 손 닦는 작은 타월이 아닌 큰 수건을 3개나 더 가져다 주셨다. 아.. 이거 말씀 드린게 아닌데.. 쩝.
등등. 직원들이 일처리가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듯 싶다. 하지만 엄청 친절하시기 때문에 큰 불만은 없다.
2. 부대시설이 부족해 보인다. 특히 식당. 호텔 내에 꼭대기 층의 이탈리안 식당 말고는 일식이나 한식 식당이 없다. 아직 없는 것인지, 아니면 만들 계획이 없는지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저녁은 어쩔 수 없이 옆에 위치해 있는 신라호텔의 '히노데' 일식당을 이용함. 참고로 철판구이를 먹었는데 아주 좋았다. 원래 다닥다닥 붙어 있는 공간에 예약 손님 수를 확 줄여서 아주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다. 아주 굳. 추천드린다. 코로나로 외식을 거의 하지 않은 와이프가 엄청 만족해 했다. 기왕 이럴 때 호텔 식사의 호사를 누려보자. 더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3. 부분적으로 오래된 시설들도 있다. 객실 내 화장실 문은 잠기지가 않았다. 옷장도 이전 옷장을 페인트 칠한 것 같았다(더럽지는 않음)
4. 객실 및 옷장에 수납공간이 부족하다.
호텔 이용 팁
1.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의 체크아웃과 체크인 시간에 꼭대기 층의 Peak 포인트 풀장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아직 예약률이 높지 않아서 풀장 전체를 전세낸 것처럼 즐길 수 있다. 실제 이틀 간 우리 부부만 이용. 온탕(?)은 따뜻하게 좋다.
2. 아침 뷔페가 예약에 포함되어 있다면 인당 2만원을 추가하여 점심 뷔페를 이용하라. 음식의 질도 좋고 메뉴도 다양하다.
3. 객실의 가격차가 크지 않다면 아무래도 pool side view가 확실히 좋다. 1층과 6층의 뷰과 완전 다르다. 이번 여행은 호텔과 객실에만 머무를 예정이어서 좋은 뷰의 객실을 예약했는데, 뷰가 확실히 좋다. 가격도 큰 차이 없었다.
투자자의 관점
적은 수의 손님 수로 인해서 한산하게 호텔의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 하지만 이마트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로서 이마트는 무엇을 보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에 잠김.
호텔은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인데, 켄싱턴의 리모델링과 그 옆에 스위트룸의 새건물의 건설까지 많은 자본을 투자함. 오픈한지 2주가 되었으므로 올 1분기부터 본격적인 감각상각이 발생할 것이고, 이자비용과 유지비 등의 부대비용이 발생할 것. 그 규모 예상해 볼 필요가 있을 듯. 대체 얼마나 적자일까.. 흠..
이렇게 호텔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뭔지에 대한 의문도 존재. 아무래도 테마파크 사업과의 연계성도 있을 듯. 돈 되는 사업을 좋아하는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마트의 행보가 아무래도 걱정되는 면이 있음. 내가 좀 많이 쫄보라. 분석하고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호텔 이용 꿀팁을 모은 2편도 포스팅하여 여기에도 첨부하도록 한다.
[발로쓰는 투자일기] 그랜드조선 제주호텔 후기 (2) - 꿀팁정리 feat. 넷플릭스, 피크포인트 풀, 공
저번 글에 이어서 여행을 다녀온 후 꿀팁들만 다시 정리해 보겠다. 저번 글은 여행 중 작성함. 놀러와서 포스팅을 하고 있으니 와이프가 놀랬다.. 치킨 하나 먹어보겠다는 진념이 이렇게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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