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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주식 - 기업분석] - [심심한 주식] 12. 시디즈 (1) - 여러분의 척추는 안녕하신가요??? 2020.12.25. (현타의 기업분석)
앞에서는 긍정적인 숫자들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부정적인 숫자도 살펴보자.
실망스러운 OP(영업이익)
3Q19, 2Q20과 3Q20의 매출, GP, OP 그리고 판관비와 각각의 비율을 살펴보자.
위의 표에서 3Q 실적을 보면 2Q 대비 GP는 15억 가까이 증가하였으나 OP는 오히려 14억 가량 줄어들었다. 즉, GP 증가율 대비(qoq 또는 yoy 모두) OP의 증가율이 낮다. GP증가가 OP의 증가로 온전히 연결되지 못하고, 판매관리비가 더 많이 증가한 것이다. 그리하여 판관비 비율(매출대비)은 2Q 15.3%에서 3Q 19.1%로 3.8%p 증가했다. 실망스러운 부분. 사실 공시 날 예상보다 작은 OP 숫자가 나와서 실망하였다. 그 때는 이 기업 저 기업 실적이 쏟아지는 자세히 보고서를 읽어 볼 수 는 없었다. 이렇게 낮아진 OP margin이 일시적일지, 또는 개선될지 꼭 살펴봐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이 돈 버는 것 아니겠는가~
3Q20 판관비의 증가
올해 1,2분기와 비교해봐도 3분기 판관비 비율은 매우 높다. 매출과 상관없이 항시 발생하는 고정비나 매출의 증가에 비례하여 발생하는 물류비 같은 변동비 말고, 3분기에만 일시적으로 증가할 수 있는 판매비와 관리비는 무엇이 있을까? 상상해보면 코로나 사태로 높아진 운임에 의한 물류비의 증가? 개발비의 증가? 광고비의 증가? 무엇일까? 비용을 분석해 보자.
동사의 재무제표에는 으레 제공해주는 판관비에 대한 주석이 없고, 전체 비용에 대한 주석만 실려있다. 그럼 이거라도 최대한 열심히 분석해야지. 보면 다른 특이사항은 크게 없고, 물류비의 증가와 관리비의 증가가 눈에 띄며, 물류비는 매출이 증가에 따른 합리적인 수준에서의 증가로 보이고, 관리비 24억의 증가가 판관비 증가에 핵심적인 원인일 것 같다. 일시적으로 증가할 만한 관리비는 뭐가 있을까? 앞서 이야기한 개발비와 광고비 모두가 해당될 것인데 개발비가 갑자기 이렇게 증가하는 건 특이한 경우이므로(실제 증가하기는 함), 아무래도 광고비의 증가가 더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을 해 보면 동사는 1, 2분기 코로나로 인해 광고를 많이 줄인 것으로 보이며, 덕분에 광고비 지출에 여유가 생겼을 것이고, 이에 3분기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집행한 것이 아닐까?
광고비의 증가(뇌피셜)
왜 3분기에 광고비 지출을 늘렸을까? 바로 2020년 2~3분기 개발 완료 하여 3분기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신제품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이름은 바로 '몰티'(사실 잘 모른다... 나도 처음 들어본다). 평소 티비를 거의 보지 않기 때문에 애초에 의자 광고를 하는지도 몰랐다(아.. 그러고보니 협곡에서 본 적은 있는 것 같다. 대회에서). 관심 있는거 아니면 신경을 아예 안 쓰는 성격이라서... 이러니 돈을 못 벌지...
3분기 회사의 연구개발 실적을 보면 몰티의 개발이 완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2분기에는 아무런 말이 없다!!! 몰티가 무슨 의자인고 보니 6개월에서 7세까지 사용할 수 있는 유아용 의자였다. 그래서 구글에 시디즈 몰티로 동영상 검색을 해보면,
위와 광고 영상들이 나온다(광고를 보지는 않았다... 참 투자자라면 봐야 할텐데 ㅠㅠ 여러분은 보시기를!). 날짜를 보면 2020.6.28.이다. 그러면 본격적 광고는 7월부터 했을거고, 3Q부터 광고비 지출이 늘었을 것이다. 따라서 '몰티'라는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광고비 지출을 늘려 판관비가 부분적으로 증가하였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이처럼 신제품의 출시로 인한 광고비 지출의 증가는 향후 매출의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투자적 성격의 지출이며, 우리가 눈여겨 봐야할 점은 신제품이 어떤가 하는 것이다.
몰티야 너는 누구니?
난 사실 동사가 일반 의자만 파는 줄 알았다. 근데 2017년부터 유아용 의자도 팔고, 요즘 보면 소파도 판다. 엉덩이를 붙이고 앉을 수 있는 모든 제품을 팔려고 하는 것 같다. 좋아~ 2017년에 나온 유아용 의자 '아띠'에 더해 새로운 유아용 라인업을 추가한 것으로 보인다. 아띠는 아래처럼 생겼다.
가격은 '115,000'. 흠... 돈 좀 제법 남겠는데... 그리고 3년 만의 신제품 '몰티'를 검색해 보자.
오.. 애기들 앉혀 놓고 밥 먹는 의자다. 의자다리가 길다. 보니깐 다리가 짧아질 수도 있다. 길이가 다른 다리를 탈부착하는 형태. 아니, 근데! 가격이! 가격이!! 사악하구나.. 애기 의자가 31만이라니.. 헐헐헐.. 내가 아무리 주주라고 해도.. 유아용의자 부문 프리미엄 라인업의 탄생이다. 아티가 프리미엄 라인업인 줄 알았다. 이건 잘 팔리기만 하면 큰 이익이 남을 것 같다. 몰티를 검색해보면, 가격이 비싸도 후기가 매우 좋고, 사용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출시한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도 후기가 올라오는 블로그 글도 많다. 오오!! 대박의 예감이?? (아마존 라방 뉴스보다 이게 더 중요하지 싶다) 이제 친한 친구들 출산 선물로 '몰티'를 주자. 아니면 돌잔치 선물로. "나 오늘 몰티했어~" ?
이제 타사의 중저가 제품을 보자. 제일 인기 있는 것 같은 모델로
마켓비의 제품. 몰티가 10배 이상 비싸고, 후기도 좋으며, 만족도도 좋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주위 애기엄마들에게 물어보자.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 회사 라인업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 말 그대로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완성해 가고 있다. 말 나온 김에 요람도 개발하실?? 다른 제품군들도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면 시디즈 쇼핑몰을 들어가보면 된다. 알기 쉽게 분류되어 있다.
유아용, 학생용, 사무용, 중역용, 인테리러용 및 스툴/좌식의자까지 모든 종류의 의자를 다 판매한다. 거기에 디자인에 특화딘 마블, 디즈니 시리즈도 있다. 역시 '요람에서 무덤까지' 모든 프리미엄 의자를 판매한다. 멋있군..
CAPEX - 공격적 투자
신제품이 나왔으니 capex에서의 변화도 살펴보자. 지금 현재 딱히 capa가 부족해 보이지는 않으나 회사는 투자를 늘리고 있다. 아마도 코로나가 유발한 의자에 대한 수요 증가, '몰티'가 창출할 신규 수요 그리고 아마존향 수요 증가 등에 대비하는 것은 아닐까?
3분기 감가상각 4.9억 대비 CAPEX 투자는 22.9억을 기록하였다. 감가상각보다 훨신 큰 투자로 경상투자는 아니고 생산라인의 신설이 아닌가 싶다. 따라서 향후 좋은 업황이 지속되어 수요가 더욱 증가한다면 또는 '몰티'의 매출이 의미있는 숫자만큼 증가한다면 더 큰 폭의 이익성장을 보여줄 것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늘어난 감가상각비로 인해서 이익의 급감이 나타날 것이다. 양날의 검일 수 있다. 그러니 회사의 의자가 시장에서 잘 팔리는지 관찰해야 한다. 어찌되었든 회사의 과감한 투자는 회사가 예측하는 장래 업황을 암시한다. 회사는 내년을 좋게 보고 있다.
소형 성장주
이번에 살펴 본 시디즈는 결론적으로 저평가 '소형성장주'에 해당한다. PBR은 2~3배가 넘어 저평가가 아니지만, 직전4분기 기준 PER 8.3에 20%가 넘는 매출과 이익 성장 측면에서는 확실히 '저평가'다.
여의도에서 아직 큰 관심은 없으나, 회사가 내년에도 올해만큼 잘한다면 분명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할 것이다. 심각한 품절주이기 때문에 만약 이익성장과 Rerating이 동반되면 주가는 순식간에 날라갈 가능성이 있다 (얼마나 품절주인지는 매집해보면 안다...). 한경컨센서스에서 검색해 보면,
올해 3분기 들어 이제 2군데의 증권사에서 다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두 보고서 모두에서 동사는 여전히 NR(Not Rated) 상태이다. 즉, 시장의 동사에 대한 관심은 아직 미미하나 개선되고 있다. 동사 3분기 높은 판관비로 예상보다 적은 영익과 순익을 기록하면서 주가의 상승이 제한되었으나 이는 오히려 주식을 저가에 매집하기 위한 충분한 시간을 벌어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좋은 주식은 시장의 관심이 없을 때 매집해야 한다.
물론 2018년 (구)팀스(현재 '시디즈')가 (구)시디즈의 영업을 양수하면서 말이 많기도 했다(아마도? 나는 당시 관심이 없어서 잘 모른다ㅎㅎ).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내용. 어차피 영업 양수가 끝났으니 경영권 승계에 대한 추가적 이슈도 생길지는 않을 것 같다. 즉, 이미 반영된 악재. 하지만 여전히 경영자의 도덕성에 대한 의문은 존재. 기회가 된다면 이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이제 여기까지.
다들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소중한 분들과 맛난거 드시고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인생을 즐기셔야죠. 그런데 정작 나의 크리스마스는 어디로 갔는가!!! 와이프님아.. 미안하다!!
그럼 다들 다음에 다시 보자구요.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