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억) | 1796 | 주가(원) | 6790 |
PBR | 0.44 | PER | 4.64 |
ROE(%)(작년 기준) | 11.57 | EV/EBITDA(작년 기준) | 3.71 |
유통주식비율(%) | 56.62 | 배당수익률(%)(작년배당기준) | 2.21% |
Intro.
'리드코프', 국민 대부업체. 그런데 상장기업인 줄은 몰랐다. 리드코프는 가끔 반일주 테마를 타기도하고, 본업도 좋고, 저평가이기도 해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기업이다. 그래서 오늘은 리드코프에 대해 간단히 공부해 봤다. 같이 살펴보자. 현재 대부업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사업의 내용
사업의 영역은 '석유사업', '소비자금융(대부업)' 및 '휴계소사업'으로 세 가지가 있는데, 핵심은 대부업이다. 다른 것은 영익에 큰 영향이 없으므로 대부업만 잘 살펴보면 된다.
우선 돈 버는 걸 살펴보자. 돈이 중요하니.
리드코프를 분석할 때 조심해야 하는 것이, 반드시 소비자 금융부문만 따로 떼어 놓고 살펴봐야 한다는 거다. 석유사업부문이 매출은 대부업만큼 나오는데, 영익에는 하등 영향이 없기 때문에, 대부업의 숫자를 교란한다. 따라서 반드시 다른 사업 부문은 제거하고 살펴보자. 애초에 이런 사업을 왜하는지 모르겠다.
다른 사업부문을 제거하면, 실적은 아래와 같다.
2017, 2018은 평이했고, 2019 영익은 증가. 거기에 더해서 올해 3분기 누적 영익 작년 대비 13.4% 증가. 3분기 3개월간은 -0.6% 감소. 돈을 나쁘지 않게 벌고 있고, 올해는 중간배당도 300원 실시했다. (당시 시가기준 4.83%. 작년 전체 배당 150). 대주주가 돈이 필요한가 싶기도 하고.. 여튼..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주가는?
몇 년간 기고 있다. 중간중간 반일테마주에 묶여서 상승했다가 제자리.. 이익이 증가하는(또는 충분히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에 대한 박한 평가의 이유는 뭘까?
대부업의 명암
리드코프의 대부가 은행의 대부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뻔하지. 저신용자에 대한 중소액 대출이다. 은행은 물론, 제2금융권에서도 대출을 받을 수 없는 저신용자들은 리드코프를 이용한다. 다른 말로, 은행과 제2금융권은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꺼린다. 그리하여 저신용자의 대출에 대한 틈새시장이 만들어진다. 왜 은행이나 제2금융권은 이 시장을 장악하지 않는가? 혐오 사업이기 때문이다. 갚을 여력이 안 되는 고객에게 여러가지 수단을 동원해서 돈을 받아내는 것은 대출 당사자는 물론, 국민적 미움을 살 수 있고, 이른 브랜드 가치의 훼손으로 이어져 본업에 지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니 이들을 대신해서 손에 흙을 묻힐 누군가가 필요한 거지. 그게 리드코프.
걱정1 - 매출의 감소
최근 이런 대부업체들의 틈새시장이 이러저리 망가지고 있다. 우선 다양한 형태의 대출업체가 늘어나고 있고(렌딧 등), 메이저 커뮤니케이션 기업들은(카카오, 네이버등) 여러가지 고객정보를 이용하여 중금리 대출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현재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저신용자 중, 상환을 잘 할 수 있는 우량 고객을 여러 데이터를 이용해서 잘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즉, 부도율이 높지 않은 고금리 이용자(=단물)만 쪽쪽 빼가겠다는 거지. 양심어디.
근본적으로 저신용자에게는 왜 이자율이 높은가? 부도율이 높기 때문이다. 그 비율이 생각보다 높아서 20%~30%의 고금리로 대출을 해도 수익률이 크게 높지 않다. 사채가 아닌 이상에야(법적 테투리 안에서 영업을 한다면) 대출을 회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법정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최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이 힘들어진다(그리하여 법정최고금리를 무턱대고 낮추는 것은, 저신용자들을 사채에 구렁텅이에 몰아넣는 것이라는 비판이 있다).
현재 많이 낮아진 법정최고금리는 앞으로 더 낮아질 예정이다.
현재 대부업은 업체가 빌려주고 싶고, 고객은 빌리고 싶어도, 이들 사이의 적절한 금리가 금지되어 거래가 성사될 수 없게 되고있다. 이러한 영향은 손익계산서에도 드러난다. 어떻게? 매출로.
2017~2019까지는 어느정도 유지되던 매출이 올해들어서는 눈에뛰게 줄기 시작했다. 3분기 누적 16.8% 감소. 이는 회사가 마진이 남지 않는 최저등급의 저신용자들에 대한 대출을 줄이고 있기 때문일거다. 그런데 내년에 최고금리가 또 내려가네? 그럼 매출이 또 줄겠지. 그런데 그 하락 비율이 24% > 20%로 제법 크다. 매출이 타격이 꽤나 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그런데 영익은 크게 줄지 않기는 했다. 매출이 줄어도 영익이 크게 줄지 않았으니 아무 걱정할 필요 없지 않냐고? 글쎄.
매출이 줄었는데, 영익이 늘었다면(또는 제자리라면), 이는 영업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이른바 불황형 흑자. 이 상태로 계속 매출이 감소한다면 위험신호다. 왜? 비용의 감소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기서 대부업의 매출과 제조업의 매출을 비교해보자. 제조업은 각 분기마다 새로 판매한 물품의 금액이 매출인데, 대부업의 경우 "기존의 고객의 매출 + 신규고객의 매출"이 전체 매출이다. 왜냐하면 기존 고객이 대출을 연장할 경우, 연장한 대출이 그대로 다음분기의 매출로 넘어갈 것임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따라서 신규고객의 매출이 감소하여도, 기존고객의 매출이 일정 부분 유지되기 때문에 전체 매출의 감소가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즉, 매출의 감소가 눈에 잘 뛰지 않을 수 있다. 이 부분이 리드코프 투자자가 반드시 유의해야 할 점이고, 현재 이 '신규로 발생하는 매출"이 급격히 줄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그렇다면 정말 신규고객이 줄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신.규.매출.(내가 만든 용어. 사전 찾아보지 마셔) 이를 어떻게 분석해 낼까? 추정할 수 밖에. 그래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다. 어쩌면 재무제표에서 알아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제부터 완전히 뇌피셜이다.. 믿지는 마시라. 이렇게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다 정도?
신규매출의 경우 매출을 일으킨 직원이든, 또는 광고회사든 여튼.. 누구든지 간에 제법 괜찮은 수수료를 떼어자기 않을까? 그러면 이 수수료비용의 크기로 신규매출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자, 비용 쪽을 들여다 보자.
'지급 수수료' 작년 대비 3분기 30% 감소, 누적 36% 감소. (물론 회사가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수수료를 적게 지급했을 가능성도 있다.. 알 수 없는 부분.) 광고선전비 등 비용의 감소를 보니, 회사도 많이 노력하고 있구나. 우려스럽지 않은가? 현재의 매출은 과거 몇 년간의 신규매출의 누적이라고 할 때, 이 상태로 2-3년간 계속 지속된다면 레드 플래그. 시간이 지날수록 매출은 더 줄어들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비용절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현재의 영익은 유지되기는 힘들다.
위의 표에서 하나 더 생각해 보아야 하는 것은, 영익의 증가가 주로 지급수수료의 감소에 기인한다는 것이다. 이것도 우려스럽지 않은가? 영익의 증가 또는 유지가 현재의 매출감소를 토대로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이것이 리프코프에 대한 첫번째 걱정.
걱정2 - 불량 매출채권의 증가 가능성 feat.코로나.
내가 리드코프는 연초에 투자했었던(지금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유는 저신용자 유입의 증가 가능성 때문. 즉, 신규매출 증가 가능성 때문. 코로나로 인해 경제적 상황이 힘들다보니, 돈이 필요한 사람이 더 많아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단순한 포인트였다. 그런데 코로나 상황이 생각보다 오래 지속되면서 저신용자들의 부도율이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당장은 매출채권의 연체률이 낮게 유지 되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난다면? 요즘 다시 코로나가 유행하고 있는 상황을 생각하면 더욱 걱정이.
그렇다면 걱정만 있는가? 그럴리가.
기회1 - 경쟁자의 퇴장
피터린치 형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언제나 투자할 곳으로 위대한 산업보다는 부진한 산업을 고른다. 설사 성장을 한다 해도 매우 천천히 성장하는 부진한 산업에서는 허약한 기업은 파산해버리고 생존 기업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게 된다. 정체된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점점 늘려가는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멋진 시장에서 줄어드는 시장점유율을 지키려고 고전하는 기업보다 훨씬 더 낫다. - "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
라고 말이다. 띵언!! 리드코프가 바로 이 '생존기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회사의 사업설명서를 참고하면, 앞으로 유력한 경쟁자들의 퇴장이 예정되어 있다.
실제 이들의 퇴장 후, 리드코프의 매출이 다시 증가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보자. 나는 숫자로 보는 것을 좋아한다. 아니면 강한 시그널이라도. 2024년까지 존버다.
기회2 - 연말배당은?
올해 무슨 이유에서인지 엄청난 배당을 해버린 리드코프. 중간배당 300원, 당시 시가 기준 4.8%. 그럼 연말에는 얼마나 배당할가? 혹시 저것보다 더 많이? 중간배당만큼한다고 하면 4.4%인데.. 만약 특별배당을 한다면 더 좋고. 사실 왜 대주주가 이렇게 배당을 많이 하는지 궁금하다. 기업 매각을 위해?(규모를 줄여야 매각이 쉽다) 뭐든지 간데, 앞으로 계속 이렇게 배당을 많이 한다면 주가는 자연스럽게 오를 것이고, 혹시 또 매각한다면 오를 것이고.. 또 기다리다 보면 반일테마로 한번씩 오르기도 할 것이고.. 그러고 보면 위의 '두가지 걱정'을 유의하면서 주식을 보유하는 것도 크게 나쁘지는 않아 보인다.
기회3 - 새로운 사업
이전에 렌탈사업에 진출한다고 들었던 것 같은데... 렌탈이라면 여신금융업의 연장선에 있으니 잘 할 것 같기도 하고. 신사업이 성장궤도에 들어서면 회사는 재평가 받을 수 있다. 아직 눈에 보이는 것은 없다.
Outro.
걱정반, 기대반. 좋은 일이 있기를. 늦은 일요일 밤. 즐거운 한 주의 마무리를 위해서 좀 짧게 끝냅자. 다들 행복한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