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억) |
650 |
주가(원) |
20,450 |
PBR |
0.49 |
PER |
8.71 |
ROE(%)(작년 기준) |
11.0 |
EV/EBITDA(작년 기준) |
6.70 |
유동주식비율(%) |
49.08 |
배당수익률(%)(작년배당) |
4.51 |
[Fnguide or 네이버금융 기준]
오늘은 인증서 사업을 하는 '인포바인'이라는 회사를 알아보자. 얼마전에 포스팅 한 일성신약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종목이다. 어디서 이 종목을 알게된건지는 기억도 나지 않는다. 간단할테니 얼른 본론으로 들어가자.
명과 암
우선 '명'부터. 당사 650억 시총대비 엄청난 현금과 준현금성 자산(금융자산 등)을 보유 중이다. 단적으로 PBR 0.49에 PER 8.71배. 그리고 본업의(휴대폰 인증서 보관사업) 높은 수익성이 특징적이다. 재무상태표를 보면
회사의 자산 대부분은 현금 및 준현금성 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량한 유동자산 722억에 비유동 금융자산 169억까지. 그럼에도 왜 이렇게 저평가 일까? '암'을 살펴보자.
이제 '암'을 보자. 말할 것도 없이 본업이 위협받고 있다. 이제까지 '휴대폰 인증서 보관'사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렸지만, 배타적 시장의 개방(다양한 인증방법 인정)과 함께 엄청난 경쟁자가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다(네이버, 카카오 및 기타 간편인증 등). 이제까지의 경제적 해자가 완전히 박살나고 있는 상황. 그래서 저평가인 것이다.
휴대폰 인증서 보관사업
회사는 오랫동안 휴대폰 인증서 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본인들의 서비스가 인증이 필요한 대부분의 경우에 활용될 수 있도록 영업을 거듭한 것이다. 그리하여 공공기관, 금융기관, 통신3사 등 거의 모든 인증이 필요한 경우에 당사의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여 경제적 해자를 구축하였으나, 현재 이 모든 것들이 위협받고 있다. 카카오 미워. 앞으로 회사는 어떻게 될까? 이제 그 전조를 보자.
회사의 최근 손익을 살펴보면, 매출액 yoy, qoq 모두 감소추세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추세가 아직까지는 급격하지는 않다. 하지만 작년 4분기 공인인증 시장이 개방되면서 앞으로는 더욱 가파르게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속 사용하던 서비스를 변경하는 것은 귀찮기 때문에 매출이 생각보다 감소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의 숫자 꼭 확인해 볼 것. 암울한 매출과는 대조적으로 50%에 육박하는 OPMargin은 엄청나다. 어쩌면 회사가 몇 년은 더 인증서 사업으로 우려 먹을 수도 있겠다 싶은 부분.
기타 사업
인증서사업 외에도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과 엔터사업 그리고 어플리케이션 개발사업(휴대폰 비밀번호 관리 어플 등)을 영위 중이다. 모두 현재까지 성과가 없고, 단기간에 나아질 것 같지도 않다. 자회사 두 개를 보자.
1) 에이치와이넷 -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한 자회사. 여러가지를 만들고 있는 것 같으나 아직은 그렇다고 할 만한 서비스 상품은 없다. 대신, 장부금액이 약간 오른 것을 감안하면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는 있는데 아마도 패스워드관리 어플인 듯?
2) 바인엔터테인먼트 - 완전히 망한 것 같다. 최초 75억을 출자한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장부가치는 1.47억원... 더 이상의 출자는 하지 않길.. 홈페이지를 들어가보면 시크릿 넘버라는 여자 아이돌(?)도 보인다. 혹시 스타성은 있는데 하필 데뷔가 2020년도라 인기를 끌지 못한 것은 아닐까?
유일하게 이용하는 커뮤니티에서 한번 확인해 보았다.
오호? 커뮤니티에는 생각보다 글이 올라왔다. 그래서 한번 걸그룹 교수님께도 여쭤봤다..(지인)
큰 기대는 말자.. ㅎㅎ 근데 바인엔터에서 바인?이 무슨 뜻이지? (아니 이 회사는 뭔가 살펴볼 게 너무 없다보니 이런걸 알아보게 되네)
그렇다.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넝쿨이었다. 근데 현실은 정반대.
이렇게 엔터 쪽 자회사는 최악이다. 근데 이걸 뒤집어서 생각하면 기회가 된다. 왜냐? 이 연결회사 덕분에 올해 손익계산서에서 -16억의 적자가 났는데, 이미 재무제표 상 손실을 다 반영 했기 때문이다.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재무제표 상 현재 1.6억 정도 남았다. 그러니 내년에는 이 자회사 때문에 16억을 손해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영익이 약간 반등하겠지? 아, 물론 지속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근데 애초 엔터사를 왜 할려고 하는 것일까? 이유를 알 수가 없네.
100억의 FVPL과 30억의 FVOCI
아까 우량한 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중 100억의 FVPL과 30억의 FVOCI를 살펴보자.
(1) 100억의 FVPL
홍콩계 사모펀드 Gen2 Partners의 파생연계금융상품 100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한방에 100억 들어갔구나...
파생연계증권으로 100억을 보유 중인데 Gen2 Partners라.. 들어본 기억이 있다. 에혀.. 펀드 환매정지 사태로 들어봤구나. 라임, 옵티머스에 이어 이 펀드대란도 5월에 490억의 환매정지를 시작으로 같은 투자사가 운용하는 다른 상품 포함 총 1.3조의 펀드 환매정지 사태까지 규모가 매우 커졌다.
그리하여 1년 내에 현금화가 힘들어 비유동자산으로 분류되었다. 이것을 어떻게 받을 것인가.. 손상처리되면 일시적으로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자산이 우량하지만은 않구나. 조심하자.
사실 인포바인이 보유한 파생결합증권은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하여 순자산가치가 일정이상 떨어지는 경우에도 조기상환과 함께 일정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안정적인 상품'이었다(회사 입장에서는 억울할 듯). 회사는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고자 하는 마음이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일이 이렇게 꼬여버렸다. 실력은 안 좋군. 운은 실력!
금융투자에 있어서도 소질(운)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럼 미래 먹거리를 위해 무엇을 하여야 하는가... 고민이 깊어진다.
(2) 30억의 FVOCI
FVOCI로 케이뱅크의 지분 30억을 가지고 있다. 순자산가치가 증가하고 있고, 떼일 염려도 없어보인다. 하지만 규모는 크지 않아서 큰 의미는 없을 듯. 예스24와 다르다.
자사주 매입 - 포스팅의 이유
아주 특이한 점이 있다. 바로 미친듯한 자사주. 아래 표를 보시라. 일성신약이 생각나는 군.
믿기시는가? 총 발행 주식 3백만주에서 1백만주가 자사주이다.. 지분율 32.90%. 스스로 최대주주네.. 아직도 자사주 매입을 지속하여 시장에 풀린 주식의 농도가 점점 진해진다. 일성신약을 보고나서 그런지 큰 감흥이 없네 -_- 킁.
그렇다면 무조건 주주현황을 보고 가야겠지?
'현종건'은 초창기 인포바인의 3인 대표 중 한 명이며, 본인의 지분을 권 대표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투자목적의 지분보유. 위 표에 나오는 지분율을 제외한 나머지 개인 주주의 비율은 32.94%(소액주주 현황은 25.05%)로 물량이 많지 않은 편. 따라서 시장에서 주식을 매집하기는 쉽지 않다. 역시 헬.
주주와 배당
여기서 생각해 볼 것은 '자사주를 이만큼 들고 있으면 가치평가가 어떻게 되는가?'이다. 현재 시총 650억에는 자사주 물량도 포함되어 있다("자사주 주식수*현재 주가"만큼). 3Q20 기준 자본이 886억인데, 이 중 32.90%가 자사주이므로, 실제 시총은 437억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이렇게 계산하면 PBR 0.49가 나온다. 물론 PER도 낮아져야 한다. 계산은 귀찮으니 패스. 이렇게 보니 회사의 가치평가는 은행과 비슷한 수준. 약간 낫나? 카카오에 시장을 잠식당하는 것도 비슷하고..
고배당주
당사에는 고배당의 매력도 있다. 작년기준 현금배당 수익률 4.5%. 나쁘지 않다. 그리고 어디에 유용했는지 알 수 없지만 최대주주는 본인 주식의 대부분을 담보로 제공하고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럼 대출이자 내기위해 계속 고배당 해야지.
또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가치가 크게 하락할 경우 담보자산의 손상을 검토하게 되어 대출 회수의 가능성이 발생하므로 주가의 큰 하락은 최대주주에게 유리해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니 어느정도 주가관리도 하지 않을까? (하는 희망회로도 한번 돌려보고) 어디까지나 가능성.
자사주를 이렇게 많이 사모으게 된 배경에는 회사에 대한 지배력의 강화의 목적이 있다. 최대주주의 지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인적으로 회사의 주식을 매집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것일까? 그래서 대출을?
결론
숫자는 저평가를 나타내지만 "좋은 종목이 많고 많은데 왜 굳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확실히 저평가의 매력도 있기는 하다. 또한 시장 환경의 변화가 생각보다 느릴 수도 있고(매출이 일정기간 지속됨), 수 년간 변하지 않았던 회사가 이번기회에 새롭게 변할 수도 있다. 투자자마다 투자의 스타일이 다르고, 선호하는 회사도 다를 것이니 이 회사에 투자하는 투자자도 있겠다 싶다. 앞으로 회사가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보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요즘이다. 다들 성투하시길 바란다. 그럼 모두 좋은 하루 보내고,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