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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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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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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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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4 |
ROE(%)(작년 기준) |
5.60 |
EV/EBITDA(작년 기준) |
2.59 |
유동주식비율(%) |
65.19 |
배당수익률(%)(작년배당) |
3.23 |
[Fnguide or 네이버금융 기준]
KTis라는 회사를 살펴보자. 네이버 블로그에 글을 올렸을 때 글을 읽은 한 분이 댓글로 분석을 요청하셨다. 그러니 한번 봐야지~! 여러분도 신청 많이들 하시라~ 공부하는 김에 분석해 보겠다.
간단한 사업구조
회사가 하는 사업은 3가지로 구분되며, 이 중 컨택센터와 114 번호 안내 서비스는 기업 내부와 외부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
(1) 기업의 컨택센터(고객센터) 운영
말 글대로 컨택센터(고객센터)를 운영하는 서비스이다. KT 고객센터를 운영해주는 사업(그림에서 A)과 타사의 고객센터를 대신 운영해 주는 사업(그림에서 B) 모두 영위 중이다. B가 핵심적.
(2) 114 번호 안내 서비스
전화번호를 모를 때 '114'에 전화를 걸어서 물어보는 서비스를 말하는데, 전기통신사업법 60조 상 '114 번호안내 서비스'는 전기통신 사업자(KT, SKB, LG U+) 등 기간망통신 사업자의 의무사항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 때 각 기업이 번호안내 서비스를 개별적으로 제공하는 대신 KTis가 이들 모두를 대신해 동일한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한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SKB, LG U+의 의무도 대신 이행해주고 보수를 받지만, KT그룹의 내부 사업으로 보자.
여기에 더해서 고객들이 상호를 모르고 업종만 문의하는 경우 미리 가입된 광고주의 번호를 안내하는 사업(우선안내상품)도 진행한다. '114 번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부가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주로 오프라인 지역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들 광고주에 대해 영업을 하기 때문에 회사 외부 사업이다.
(3) KT의 상품판매(핸드폰, 유선인터넷, IPTV 등)
KT의 여러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말한다. 컨택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상품을 판매할 수도 있고, outbound로 직접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판매할 수도 있다. 비싼 제품을 팔수록(상품 단가/서비스 단가) 인센티브가 주어져 마진이 많이 남게 된다.
어떤가? 사업은 간단하지 않는가? 거기에 딱 봐도 큰 성장성은 없어 보이고, 세간의 관심이 쏠릴 일도 없어 보인다. 하지만 서서히 바람이 분다. 솔솔솔.
변화의 바람(컨택센터) - 장기성장성
온라인 상품판매의 비중이 높아져 오프라인 접점이 사라지면서 이를 대신할 온라인 접점으로 고객센터가 부상하고 있다. 최근 통신사 고객센터를 이용해보면 '말로하는 ARS', '보는 ARS' 등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났고, 쇼핑몰에서 물건의 교환 또는 반품 할 때에도 챗봇, 채팅 고객센터 등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난 것을 볼 수 있다. 즉, 컨택센터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 고객의 불만사항 등 단순 업무를 처리하던 컨택센터에서 고객 관리, 판매, 유/무선 통합(전화, 메일, 채팅 등)의 one-stop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복합적 컨택센터로 변모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AI솔루션의 등장으로 인력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의 변화가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이러한 컨택센터의 역활의 변화와 기술의 발전은 컨택센터의 전문화를 유발하여 초기 인력 확보, 시설투자 비용과 고정비의 부담으로 중소규모 컨택센터의 아웃소싱 증가를 가져오고 있다. 이는 선진국형 산업으로의 구조조정 과정으로 보이며 기업 실적의 변동성 완화와 고정비의 감소를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KTis의 경제적 해자
성장하는 시장에서 수혜를 볼 플레이어는 누구일까? 이전의 전화연결 기반의 컨택센터를 운영하며 인력사무소의 역할을 하던 중소업체 대비하여 KTis는 태생적으로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품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컨택센터 시장에서 고도화된 인프라와 우수한 솔루션을 토대로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하여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 컨택센터 아웃소싱 계약시 SLA(service level agreement)를 체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고객의 컨택센터 이용 만족도에 따라서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받는 계약으로 '품질'로 경쟁의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고객센터 등을 이용한 후 만족도 조사를 받아보지 않았는가? 그게 이거다.]
KTis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컨택센터 시장점유율은 10%이고, KTis가 이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란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은 파편화 되어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앞으로는 점차 통합되어 결국 소수의 주요 플레이어만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 잠시 KTis의 손익을 살펴보자.
컨택센터부문을 보면 2019년 매출 2959억에 영익이 52억(마진 1.76%), 2018년에는 2778억 매출에 영익이 3억 적자다. 기껏해야 1.76% 마진은 매우 나쁜 수익성을 암시한다. 물론 captive market의 특성상 마진은 임의로 조정되기 쉬우며, KT의 경우 자회사의 낮은 마진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 KT는 자회사의 지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KTis와 KTcs라는 거의 동일한 두개의 자회사를 통해서 시장을 쪼개어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안전장치를 획득했다. 이러니 마진이 좋을 수 없지. 거기에 애초 컨택센터의 기존 인력중심의 비지니스 모델에서는 고마진이 나타날 수 없다. ]
이러한 저마진 captive market에도 큰 장점이 있는데, 이는 확실히 보장된 수요를 담보로 고정비의 부담의 완화되고 기술의 고도화가 용이하다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외부 컨택센터의 수주 확대를 통해 앞으로 '품질'이 중요시 될 시장에서 선도하는 기업의 지위를 차지하는데 중소 경쟁사 대비 더 유리해 보인다. 현재 KTis의 외부 컨택센터 계약 체결 현황을 살펴보자.
먼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보면 현재 114번호안내 및 KT 고객센터를 통한 매출이 46.6%를 차지하고(제일 위의 표에서 A와 C), 우선안내사업의 매출이 4.5%(제일 위의 표에서 D. 나중에 보겠지만 매출은 적어도 이익기여도는 크다)를 차지한다. 제일 핵심인 컨택센터 사업의 매출은 3Q20 기준 827억으로 매출의 24.5%를 차지하는데 년도별로 매출의 크기와 비율 모두 증가하고 있다. 고정비의 부담이 덜하기 때문에 외부 고객의 마진은 내부 매출의 마진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하므로, P와 Q의 동시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 부분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
외부 고객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주요하게 공공기관과 병원이 있고, 한성자동차와 케이뱅크 같은 일반기업도 보인다. 공공기관과 병원 외에도 다른 업종의 컨택센터의 수주를 유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금융과 쇼핑은 유치하기 쉽지 않아 보이는데 케이뱅크가 있어서 신기하군.
단기실적
다음 3가지 이유에 의해서 단기실적의 증가를 예상해 본다.
(1) 코로나의 종식으로 인한 '114 안내서비스 매출의 증가'
안내산업의 손익과 관련한 위의 표에서 두가지를 보자.
1) 안내사업은 19년도 기준 매출 381억에 영익 78억(마진 20.5%)로 굉장히 고마진 사업이다.
2) 17년도부터 안내사업의 매출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단 올해부터 그 감소폭이 대폭 커진 것으로 보아 코로나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지역 고객 모집의 어려움 때문에? 아니면 모르는 곳에 놀러가서 전화번호를 문의하는 일이 적어서?
그리하여 분기당 20억 가량 영익을 올리던 안내사업 부문이 20년도에는 17, 14, 10억의 영익을 올리고 있는데, 코로나가 좋아지고 신규 자영업 점포의 증가와 함께 영익이 개선되지 않을까?
(2) 신상 갤럭시 폰과 5G 요금제 등의 고급 요금제 상품 판매를 통한 판매 마진의 상승
신상 갤럭시 폰과 5G 요금제 등의 고급 요금제 상품 판매의 증가를 통한 인센티브의 증가가 단기실적의 상승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위의 표에서도 유통사업부문의 영익이 19년도 12억에서 20년도 3분기 누적 17억으로 크게 증가한 것이 보인다. 내년에도 이 경향은 이어지겠지?
(3) 리스자산의 감소
다음 표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IFRS19의 도입과 함께 운용 리스도 자산과 부채로 계상하게 되었는데 그로인해 감가상각이 19년도 214억으로 전년대비 178억 급증하게 된다.
어차피 회계의 방식을 바꾼 것이기 때문에 손익에 영향은 없으나, 20년도 2분기 갑자기 리스자산 자체의 감소가 나타난다.
주석에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기 때문에 리스 자산 감소의 이유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리스 계약이 모기업인 KT와 그 자회사에 대한 건물의 임대 계약인 것을 감안했을 때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반납한 건가? 싶기도 하고... 여튼 120억의 리스 자산의 감소로 인해 한해 약 20~25억 정도의 감가상각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PER 10배를 가정할 경우 약 200~250억의 시총 증가가 예상되는 부분. 그런데 KTis의 영익이 늘면 KT가 리스료로 쏙쏙 빼먹기 쉬운 구조구나..
따라서 위의 (1)~(3)의 이유로 인해 단기실적의 증가가 예상된다.
Valuation
판단하기 제일 어려운 부분. 매수의 타이밍과도 연결되는데 누누이 얘기하지만 나는 타이밍에는 잼병이다. 손 놓아 버렸으~ ㅎㅎㅎ. 우선 PER 9.38에 PBR 0.52로 고평가는 절대 아니다. 약간의 저평가 이기도 한데, 5년 주가 그래프를 보면 슬금슬금 꾸준히 빠지다가 최근 1년동안 상승추세로 전환하는 모습이다.
PER, PBR 차트를 보면,
PER 차트에서는 살짝 빠졌다가 다시 회복하는 모습(re-rating)을 보이고 있고(PER 상방 13배 추정), 그로 인해 자연스럽게 PBR은 하락 하다가(회사 내부에 자산이 쌓이기 때문) 최근 돌아서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면 PER의 상승과 단기 실적의 상승이 맞물렸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는 이전보다 빠르게 오를 가능성도 있다. 가능성만... 여튼 방향성은 좋아 보인다.
콜옵션
추가로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만한 재료로 굳이 찾아보자면 Data댐? 4차 산업혁명 관련? 컨택센터를 운영하니 고객 요구사항과 관련한 불만사항에 대해서 많은 정보가 있으니깐? ㅎㅎㅎ 완전 소설이다. 아니면 컨택센터의 중요성에 대해 언론에서 부각이 된다면 시장의 관심을 지금보다는 많이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행복회로 오지고.
주의점
회사의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영익의 계절성이 눈에 띄게 나타난다. 헌데 매출은 변동없이 영익만 요동치고 있는 것은 회사 내부에서 적합한 재무적 기준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나타낸다. 특히 1분기 영익의 급증과 4분기 영익의 급락이 반복되고 있는데, 이는 1분기에 신규 외부 계약에 대해 과도하게 이익을 계상한 후 다시 4분기에 손상처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알 수 없다. 재무제표를 좀 더 파보면 나올려나? 이렇게 4분기에 숫자가 크게 변하면 해당 분기의 숫자를 보기 위해서는 숫자를 역산하여야 하므로 좀 귀찮다.
4분기 실적 쇼크는 다시 반복될 수 있다. 전의 2년간 그랬으니. 역사는 반복된다. 그러니 4분기 숫자가 나왔을 때 확인하고 들어가면 좋을 듯 싶다. 실망매물 걱정에.
추가적으로 당사는 빠르게 이익이 증가하거나 쉬이 신규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며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 또한 부재한다. 따라서 우연찮은 흐름에 의한 단기간의 주가의 급등은 거의 필연적으로 단기 조정을 거치게 된므로 추격매매 금지.
결론
이제 결론을 낼 때가 왔다. 슬슬 피곤. 성장하는 시장에서 단기실적과 장기성장성을 갖춘 약간의 저평가의 회사라고 할 수 있으나, 성장의 속도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이 회사가 re-rating 되기 위해서는 특히 margin이 중요할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의 1~2%의 마진에서 외부 고객 매출의 증가로 5% 이상의 마진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충분히 시작에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뇌피셜.
아이고.. 힘드네요. 오늘 시장도 쭉쭉 빠지고, 포트에 담은 종목은 더욱 신나게 하방으로 ㅎㅎㅎ. 이런 날일수록 묵묵히 기업에 대해서 더 파고들어야 겠습니다. 다들 성투하시고, 아디오스!!
혹시 같이 분석하고 싶은 종목이 있으시면 티스토리 방명록에 분석 요청 올려주시면 됩니다. 제가 살펴보고 제 능력으로 약간이라도 분석할 수 있는 종목은 같이 공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 이미 여러 애널리스트가 분석하는 종목은 굳이 제가 따로 분석하지 않습니다.
<제가 분석하는 종목 특징>
1. 저평가주. PBR이 3 넘어가면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무서워요ㅎㅎ
2. 돈을 꾸준히 잘 버는 회사. PER이 15 넘어가면 매수하지 않습니다.
3. 뭔가 하자가 있다고 알려진 종목이나 업종. 즉, 혐오주.
4. 그 회사 망한다고 이야기하는데 돈을 잘 벌고 있는 것 같은 회사.
이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