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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한주식 - 기업분석] - [심심한 주식] 31. 일성신약 (2) - 30%변동 공시 2021.02.15. (Update)
[심심한 주식] 31. 일성신약 (2) - 30%변동 공시 2021.02.15. (Up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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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억) |
2213억 |
주가(원) |
84,100 |
PBR |
0.37 |
PER |
49.97 |
ROE(%)(작년 기준) |
2.01 |
EV/EBITDA(작년 기준) |
119.48 |
유동주식비율(%) |
25.77 |
배당수익률(%)(작년배당) |
0.91 |
[Fnguide or 네이버금융 기준]
오늘은 일성신약을 잠시 살펴보자. 유튜브에서 언뜻 듣고 궁금해서 살펴봤다. 결론은 지금 매수해야하는지는 의문이다. 그래도 나름 볼 가치가 있어서 같이 한번 보면 좋겠다. 이 회사는 재무제표에서 먼저 감을 잡아야 한다. 시작하자~ 참고로 회사 시총은 2213억(네이버 기준)이다!!
재무상태표
방금 말했듯이 회사 시총이 2213억이다. 이를 감안하면서 재무제표를 살펴보자.
(1) 유동자산이 2557억으로 시총대비 큰 편. 재고자산은 147억으로 매우 적다. 유동자산의 대부분은 2019억에 달하는 채권이다. 흠.. 재고에 비해 채권은 왜 이리 많나? 필시 일반적인 매출채권은 아닐 듯 하다. 이건 아래에서 알아보자.
(2) 비유동자산은 1112억으로 역시나 시총대비 큰 편. 이 중 유형자산은 229억으로 비중이 낮고, 나머지의 대부분은 837억의 금융자산이다.
(3) 부채는 거의 없다시피한다. 하긴 유동자산과 금융자산이 넘쳐나는 것을 보면 당연. 안 봐도 무차입 상태일 것.
(1)~(3)을 종합하면 당사는 본업은 큰 의미가 없고, 쌓여있는 자산이 엄청난 자산주. 자산주로 분류한다면 얼마나 양질의 자산을 가지고 있는지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손익계산서
(1) 시총 2213억의 회사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303억(3Q20). 초라하기 그지 없다.
(2) 2019년에는 484억, 2018년에는 616억의 매출 발생. 매출이 갈수록 쪼그라 드는구나. 역시나 정상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엿 볼 수 있는 대목.
(3) 3Q20기준 영익 -8억 적자인데, 당기순이익은 12억으로 흑자. 풍부한 금융자산 덕분일 것. 그런데 금융자산의 효율은 그리 좋지는 못하군.
PBR은 0.51? 0.37?
PBR이 FnGuide 기준으로 0.51인데 반해 , 네이버금융 기준으로는 0.37이다. 단지 "0.14" 차이지만 엄청난 비율의 차이. 왜 이렇게 다른 수치가 나올까? 이유는 자사주 때문. 네이버 금융에서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를 제외한 후 PBR을 계산한 것이다.
2.6백만주의 총 발행주식수에서 자사주가 1.1백만주로, 42.34%를 차지하며(ㅎㄷㄷ), 유통주식수가 1.5백만으로 57.66%이다. 이게 뭐니.. 역시나 비정상적. 미국에서는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하는데, 이는 자사주를 소각하기 때문. 일성도 소각하자!!
그런데 네이버에 나타나있는 회사의 시총 2213억은 자사주를 다 포함한 금액. 따라서 자사주를 제외한(회계에서 자사주는 자본차감) 실제 회사의 시총은 1276억(2213억의 57.66%)이다. 즉, 대략 잡아도 3천억이 훨씬 넘는 현금 및 금융 자산들을 다 합한 회사의 가격이 1276억이라는 것. 이게 무슨 상황인가.. 현금을 바겐세일 중.
정리해보면 당사는 돈을 잘 벌지는 못하지만, 쌓아둔 자산은 많고, 굉장히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자산주(저평가주). 하지만 아무리 쌓아둔 부가 많다고 하더라도 소액주주에게는 큰 의미가 없으며, 본업이 망해가고 있으니 주가는 바닥을 기면서 특별한 이벤트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임. 이 회사를 본업보고 투자하는 사람은 없겠지?
사업의 내용
그래도 제약회사이니 어떤 약 파는지나 보자.
얼마되지 않는 매출의 절반은 항생제 관련. 당사는 사업보고서에 페니실린계열 항생제에 특화된 회사라고 소개하고 있으나, 매출의 규모는 매우 작음. 참고로 위의 항생제는 amoxicillin으로 페니실린 계열의 기초적 항생제. 동네 의원에서 주로 사용할 것으로 추정되며,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예상 가능. 근데 어차피 매출은 포기한 회사. 그만 알아보자.
자산주
자산주답게 자산에나 집중해 보자. 얼마나 현금성자산과 금융자산이 있는지, 또는 투자를 얼마나 잘하는지 등등.
먼저 위에서 눈에 뛰는 계정 하나가 엄청난 규모의 채권. 살펴보면 삼성과 재판 중으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할 때 삼성물산의 주식을 2% 넘게 보유하였는데 삼성물산의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는 것. 재판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최소 미수금으로 1892억이 책정 됨. 현재 3심 진행 중이고, 결과가 나오는데까지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듯. 하지만 언제일지? 회사 실제 시총이 1200억대 정도인데, 이 미수금만 1892억이니 분명 자산주이기는 하다.. 참고로 이미 삼성물산의 지분은 대부분 처분하여 삼성물산의 주가와 관계가 없다. 가끔 삼성물산이 오를 때 일성신약도 같이 오르는 경우가 있는데 다 작전이지 뭐. 그리고 재판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보상액이 주가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는 변하지는 않을 듯.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지는 않는데, 미수금을 제외한 나머지의 대부분의 자산은 금융자산으로 보유 중이다. 찾아보니 일성신약의 창업자(윤병강 회장)가 동양증권을 세운 증권1세대!! 투자자의 피가 흐른다!!
이런 주식은 승계와 관련한 이슈가 항상 따라다니기 때문에 가계도도 열심히 봐야 한다. 창업자인 윤병강 회장은 현재 직접 당사의 지분을 보유하지는 않고 윤병강장학회를 통해서 4.22% 지분을 행사 중. 윤 회장은 4남2녀를 뒀는데, 차남 윤석근 부회장에게 회사의 경영을 물려주었다. 현재 윤 부회장은 8.4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장녀 윤형진 상무도 8.03%의 비슷한 양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윤 부회장의 자녀 윤종호 이사와 윤종욱 대표가 각각 0.23%, 0.22%의 지분을 소유 중이다. 공교롭게도 윤 부회장도 차남에게 회사의 경영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보듯이 현재 오너 3세의 지분이 낮기 때문에 회사의 주가를 끌어올릴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발생한다면?
(기사에 따르면) 현재 윤 회장의 연세는 90세인 것으로 추정 된다. 여기서 임원 현황을 참고하자.
역시 윤형진 상무이사와 윤덕근 상무이사가 많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이 두분이 경영권 분쟁의 핵심이 될 수도? 물론 분쟁 자체가 없을 수도 있고. 그런데 자세히 보면 출생년월이 비범하다.
오너 2세(윤 회장의 4남2녀) 중 장녀인 윤형진 상무이사는 1980년생으로 매우 젊고, 윤종욱 대표이사(1986년생)와 거의 차이가 없다. 또잉? 윤형진 상무이사는 장녀이시다.. 그럼 차녀도 있겠지? 윤 회장님은 60세 넘으셔도 한창이셨다.. 역시 제약회사 CEO라서 젊고 건강하신가..
거기에 윤형진 상무이사의 재직기간은 15년으로 윤종욱 대표이사의 6년에 비해 훨씬 길다. 아아.. 분쟁의 씨앗이 보이는구나..
추후에 윤 부회장의 지분이 윤종욱 대표이사에게 얼마나 온전하게 넘어갈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한국의 상속세는 미쳐버렸으니..
따라서 경영권 승계가 순탄치 않을 것 같다. 갑자기 땅콩이 먹고싶다.
나머지 자산들도 살펴보자. 금융상품을 제법 많이 보유하고 있다. FVOCI 100억에 FVPL 736억.
FVPL와 FVOCI
위의 표를 보면 FVPL의 경우, 유동/비유동 모두 수준2의 공정가치 서열체계에 해당한다. 즉, 상장회사의 지분이 아니라는 것. 그러면 뭘까? ELS? DLS? 비상장회사? 비상장 회사는 아래에 살펴보겠지만 크지 않다. 국채나 회사채 일 수도 있고. 뭘 가지고 있을까? 보유하고 있는 금융상품의 평가이익에 따라서 당기순익은 요동칠 것으므로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보통 금융자산을 FVOCI로 분류하는 경우가 많은데, FVPL로 분류한 것을 보면 적극적으로 사고 팔겠다는 것일 수도 있다.
위에서 FVOCI로 분류된 금융자산의 구성을 엿볼 수 있다. 수준1로 분류되는 NH투자증권과 케이티의 주식을 각각 18억과 23억원치 가지고 있다. 의미있는 규모는 아니다. 결국 FVPL로 분류된 880억을 어디에 투자했느냐가 관건!
언제 오를까?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사업은 개망했지만, 자산은 말도 안되게 많이 가지고 있는 저평가주이다. 내가 최대주주라면 다른 회사 주식 안 사고 내 회사 주식만 살 듯하다. 그래서 자사주가 저렇게나 많은가? 최근 몇년가 주가는 꾸준히 하락해 왔는데, 최근 1년간 주가를 살펴보자. 아니??
이 주가에 코로나가 보이는가? 이미 너무 떨어질대로 떨어져서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회사는 본업에는 관심이 없어 보인다. 오너3세 유종욱 대표는 미국에서 금융학을 전공하기까지.. 그래 차라리 금융이 이 회사의 본질과 맞물린다고 본다. 사업 정리하고 업종 전환하자.
최근 1년의 주가를 보면 나름 하방이 탄탄해 보이기는 하는데(코로나도 이겼다?), 이 주식은 불장에도 무조건 소외 된다. 완벽한 소외주. 그러면 이 종목은 언제 오를 수 있을까? 나름 시나리오를 짜보자.
1) 영업의 개선 - 쉽지 않을 듯.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2) 금융이익의 증가로 인한 당기순익의 큰 폭의 향상 - 어디에 투자했는지에 따라서 다른데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지만 지분상품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예전 같은 당기순익의 폭증은 기대하기 힘들다. 대신 튼튼한 하방을 만들어 줄 것.
3) 미수금의 회수 - 1892억을 회수하면 이 자금을 토대로 금융자산을 매입하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든,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든, 여튼 뭔가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 같다. 재판의 결과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백억, 이백억 더 받는다고 회사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을 것.
4) 경영권 분쟁 - 제일 크게 회사의 주가를 올릴 재료. 아직 윤 부회장이 쟁쟁한 현역이기 때문에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다른 최대주주와 비교시 고만고만한 윤 부회장의 지분 때문에 분명히 발생 가능하다. 사실 윤덕근 상무와 윤형진 상무의 지분을 고려하면 지금도 가능하나 이 두 분의 나이차를 고려하면(오누이지만 21살의 나이차) 합심하기가 쉽지는 않을듯? 항상 최대주주 관련한 뉴스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 준 현금성(현금성자산 + 금융자산) 자산을 63% 할인한 37%(PBR)의 가격에 살 수 있는 기회가 될수도 있기 때문에.
하방은 튼튼하나 상방은 글쎄?
결론적으로 하방은 튼튼한 편이나 상방이 열려 있는지 알 수 없고, 언제 오를지도 알 수 없는 종목. 사실 한국시장에는 자산주이면서도 돈도 잘 벌고 있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자산주라는 이유만으로 이 종목을 포트에 편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엄청난 할인율은 당사를 관심종목에 넣어두게 만드는 이유. 특별한 이벤트가 일어나지 않는지 평소 예의주시하자. 아니면 정말 10년 묵혀도 되는 돈이면 은행 대신에 넣어두어도 나쁘지는 않을 듯.
이 회사를 보다보니 '인포바인'이라는 비슷한 회사가 생각이 난다. 그래도 인포바인은 '현재'는 돈을 아주 잘 벌고 있다. 물론 앞으로는 돈벌이가 많이 험난할 예정. 셋트로 같이 분석하면 좋았겠지만, 글도 길어지고 내가 힘드니 조만간 따로 포스팅해 보기로 하자.
역시 글 하나 쓰는데도 좀 피곤하구만. 그럼 모두 성투하시고, 아디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