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은 '불황에도 승리하는 사와카미 투자법'. 최근 바빠서 포스팅이 쉽지가 않다. 잘 읽히는 재밌는 책이니 한번 보시겠습니까?
[사와카미 투자법] 농사짓듯!!
불황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장기 투자법에 대한 이야기. 쉬운 말로 풀어져 있어 투자를 처음 접하는 투자자를 위한 책처럼 보이지만, 투자를 오랫동한 해 온 투자자도 볼 만한 책. 저자는 어려운 것을 매우 쉬운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매우 설득력이 있어 정말 쉬워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다. 장기투자 제대로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니 행여라도 이 책 보고, 투자를 쉽게 생각하지 마시라.
[화가 밥 로스] 참 쉽죠? 저자는 투자계의 밥 로스다.
농경형 투자
투자에도 역시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최근 자주 화제에 오르는 파생금융상품이나 헤지펀드로 대표되는 앵글로색슨류의 투자를 '수렵형 투자'라고 한다면,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장기투자는 '농경형 투자'라고 해야 할 것이다. 달리고 베는 화려함은 없지만 장기투자는 시간의 에너지와 소박한 수고의 축적이 몇 번이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그리고 꽤 커다란 성과가 되어 돌아오는 투자방법인 것이다.
저자는 농사짓듯 투자하라고 한다(엇? 우리나라에도 주식농부 박영옥씨가 있는데? 비슷하군). '농경형 투자'라니.. 말만 들어도 고되고 지루할 듯 싶다. 이는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서 좋은 회사를 발굴하여, 회사가 잘 성장하는지 열심히 지켜보라는 것이다. 언제까지? 벼가 익어서 수확할 때까지. 이게 책 전체의 핵심이다. 나머지는 그 방법에 대한 이야기.
경제, 시장의 사이클
계절을 파악하여 씨를 뿌리는 타이밍은 중요하다. ... 가난해지고 싶은 사람은 없고 수입이 감소하면 곤란해지는 것은 분명하다. ... 기업 역시 불황 탈출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한다. ... 경제는 기세로 좌우되는 것이라 항상 합리적인 수준을 상하 어느 쪽이건 지나친 상태에까지 가버린다. 이것이 경기변동이다. ... 불황이 계속되어 디스카운트 상태에 있는 동안 사두지 않으면 충분히 살 수 없다. 상승이 시작되고부터는 기세가 붙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팔 때도 프리미엄 상태가 되면 빨리 팔아야 한다. ... 경기 사이클을 따라잡는 일이야 말로 주식투자의 철칙이다.
불화과 호황을 넘나드는 경기 사이클에 대한 이야기. 여기에는 욕망이라는 인간의 본질이 작용한다는 것. 사실 나는 경기와 시장의 타이밍을 재지는 않는다. 복잡하고 힘들기 때문. 역시 프로 투자자는 이런 것까지 고민하는 듯하다. 나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것으로...
기업의 사이클
기업의 이익 성장에도 사이클이 있다. ... [기업의 이익 성장 사이클] 사이클이 있다. 언제 팔아야 할지는 말 안해도 알겠죠? 쉬워 보인다. ??
장기투자자는 기업의 선행투자기에 해당하는 A점에서 B점까지의 움직임을 줄곧 주시할 필요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B점에서 C점에 걸친 시기에 매수 행동에 나설 수 있는 것이다. 또한 C점에서 D점으로 향하는 이익회수기의 도래를 예측할 수도 있다. ... 개별 기업의 이익 성장 사이클을 면밀히 조사 분석하여 선행투자가 끝나는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제 때에 사야 한다.
쉬워 보이나, 결코 쉽지 않다. 엄청난 리서치와 꾸준한 관찰, 그리고 단호한 마음이 필요할 듯 하다. 주의할 것이, 선행투자가 '끝나는' 시기이다. 시작할 때 들어가면 고생 좀 할 수 있다. 사실 난 실적침체기에서 실적이 돌아서는 것을 확인 후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안 그런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실적 성장이 확실해 보인다 싶을 때. 확인하고 들어가는 것도 늦지는 않다. 물론 늦는 경우도 많다. 그럼 내 주식이 아닌거고 :) 바닥에 살 수 없고, 꼭지에 팔 수 없다. 그리고 모든 공에 휘두를 필요도 없다. 욕심은 금물.
책의 후반부에서는 자본효율(자산배분)과 시클리클의 투자에 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성숙경제(성장률이 떨어진 선진국 시장의 경제)에 적응하는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아무래도 사이클 투자의 꽃은 '시클리클' 투자가 아닐까 싶다. 읽어보면 재미난다.
이 책의 저자는 충분한 이익이 나올 때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아마도 불황의 늪에 빠진 일본시장에서 투자하기 때문. 저번에 포스팅한 '100배 주식'의 투자 스타일과는 확연히 다른 스타일이다. 우리나라 시장에 더 잘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닐지도? 전체 시장이 아닌 개별 기업단을 살펴보면 한국시장에도 매우 다양한 기업이 있기 때문에, 어느 투자스타일이든 모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투자하는 회사와 투자의 기법이 잘 들어 맞기만 한다면야. 여튼, 돈만 잘 벌면 된다는 거다. 결론적으로 사이클과 장기투자 그리고 폭락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