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이런 책은 또 처음이네. 신선하다. 회사에서 어떻게 조직의 능률을 올리는 지에 대한 고민이 아닌.. 어떻게 내 상사를, 어떻게 맘에 안 드는 내 부하를 보내버릴까를 정말 진지하게 고민하는 책.. 사회 생활을 하면 필요하기도 하겠다만.. 뭐 사회생활에서 다시 정신무장을 하는 계기 정도로 생각해야 되것다으아...
문득 책을 보다가 군대에 있을 때가 생각이 났다. 난 인사부원이었는데.. 꽤나 유능했다. 하루에 반복되는 작업이 7할이었는데.. 그 대부분을 자동화를 해 버렸다. 그리하여 몇 번 클릭만하면 줄줄 인사명령에 채울 텍스트가 나왔고.. 나는 몇 번 톡톡 복사/붙여넣기만 하면 업무가 끝나버리곤 했다. 나의 사수가 하루종일 걸렸던 업무가(물론 중간에 적당히 요령을 피웠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런 스타일 이었다) 1~2시간 안에 끝나버리곤 했다. 시간이 남으니.. 간부님들 따라서 업무도 같이 나가고.. 시내(?)도 들르곤 했다.
아주 만족스러운 군대생활이었는데... 군생활의 반이 넘어가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무능해도 너무 무능한 친구가 인사부장으로 임명되어 온 것이다... 소위 찐따 같은 친구였다. 찐다라는 친구가 그냥 친구일 때는 허허허 이 녀석 참.. 이라고 넘어갈 수 있는데.. 또는 후임이라면 야 좀 잘해~하면서 좀 내가 도와주면서 하면 되는데.. 상사라면?? 후... 이 친구는 아무런 능력도 없으면서 나의 모든 업무를 통제하고자 했다. 내가 일이 너무 빨리 끝나는게 이상했는지.. 1부터 10까지 오늘 어떠한 일들을 했는지 적어서 보고하라고도 하고.. 뭐 되도 안하는 태클이나 하고..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능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은 그것 자체로 나쁘다. 더욱이 뭔가 열심히 하려고 할수록 더욱 나쁘다. 아.. 갑자기 또 다른 누군가가 생각나는... 쩝. 중간에 보직을 바꿀까 상담도 하고.. 괴로워하던 찰나.. 과에 새로운 후임이 들어오면서 사건은 해결되었다. 인사과장에서는 허점 많은 초짜가 더욱 구미가 당겼나보다.. 그리하여 다시 내 후임은 하루 7~8시간의 노가다에 빠지게 되었다. 내가 일하는 방식을 전수해 줄 수가 없었다. 왜? 인사과정 덕분에..
후.. 갑자기 추억 회상을 했는데.. 여튼 이 책을 보면서 투자하는 회사에서 돌아가는 구조를 좀 상상해 보기도하고.. 뭐 그랬는데 아직 모르겠다. 정말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인가? 흠. 몰라 몰라.
아 맞다.. 저자는 순진하게도 나의 상사가 나에게 회사를 떠나라고 하면 순순히 떠나는 것이 신상에 좋다고 이야기한다. 책 내내. 상사에 맞설 수 있는 부하 직원은 없다나 뭐라나.. 한국 노조의 쓴 맛을 보게 되면 그 생각이 달라질텐데. 노조가 왕이다. 노조는 회사의 주인이고, 회사는 노조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