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 #1 제천 시락국(식객 허영만의 백반일기) -> 박달재 -> 경은사 -> 천주교 배론 성지 -> 카우보이 그릴 -> 숙소 (클럽 ES 제천)
#2 숙소내 산책 -> 락희옥 (조식) -> 카페 글루글루 -> 이천 한정식
결혼하고 부부가 같이 주말을 오롯이 쉬는 날이 손에 꼽아 주말 쉬는 날에는 나들이를 하려고 마음먹었으나 결혼 후 4개월 뒤 코로나가 터져 여행을 생각만큼 많이 다니지 못했다. 다시 늘어가는 확진자수에 고민 고민하다 에잇 하고 5월 28일날 결심해서 갈 곳을 정하려니 ㅋㅋ 무~척 어려웠다.
서울에서 2시간이내 인 곳을 검색하다 제천, 충주 근처를 알아보았지만 괜찮고 깔끔한 숙소들은 다 마감. 두 시간 동안 검색했지만 되는 데가 없음;;;;; 그러다 두 가지 객실 타입이 예약 가능한 숙소를 발견했다. 클럽 ES 제천. 리조트 회원권이 없더라도 예약이 가능하고,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리조트 내 자연경관이 좋아 다 용서된다는 리뷰를 확인하고 예약을 했다.
나중에 룸 컨디션 보니 리뷰 백만번 이해됨. 일주일 지난 시점에 돌이켜 보니 남편이 아시는 분(?)한테 추천받아 간 카우보이 그릴 이 분위기, 맛 다 좋아 기억이 나고, 리조트 내 산책길, 조식을 먹었던 락희옥에서 보던 풍경 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숙소를 고르는 데 있어 도움이 되고자 충격적인 숙소 상태를 보여드리자면 (ㅋㅋ 그런데 또 금방 적응됨)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리조트를 둘러싸고 있는 숲, 산책길이 너무 좋아서 나름 만족스러웠던 숙소였다
주변 환경 때문에 낙후된 시설이 참아지는 듯. 돈을 좀 더 들여서 산책로도 다듬고, 숙소도 다듬고 하면 좋을 것 같은데 (푼돈이 아니라 큰돈이 들어서 안 되는 거겠지?..)
'콜키지 프리인 음식도 맛있는 락희옥' , 워낙 유명한 한식 주점인데 서울에서는 가보지를 못했다. 콜키지 프리가 장점이고 음식도 훌륭하다는 얘기는 들었었는데. 카우보이 그릴에서 너무 많이 먹어서 저녁은 엄두가 안 나더라...
다음 날 아침 산책하면서 리조트 둘레길을 걸었는데 충격적인 숙소 상태는 시간이 가면서 적응이 되고.. 조용한 길을 산책을 하고 있자니 마음이 고요해지는 걸 느꼈다. 산책 후에 숙소 만족도 급상승함.
걸으면서 신랑이 갑자기 제주에 있는 그랜드 조선 제주처럼 신세계에서 인수해서 잘 꾸미면 정말 좋을 텐데 라고 얘기를 했는데 100프로 동감.. (근데 돈이 되려나? )
급하게 예약한 숙소 치고는 만족스러웠던 숙소였다.(시설 제외....^^;;) 네이버 예약 1박 18만 원이었는데 숙소 시설을 생각하면 아깝고 산책길, 주변 환경 생각하면 괜찮은 금액인 것 같음.
혹시라도 제천 여행이 하고 싶을 때, 숙소가 남은 게 이거밖에 없을 때, 고민이신 분들 묵으셔도 괜찮습니다. 하하하 (엄~청 깔끔한 거 신경 쓰시는 분들은 좀 힘들지도..)